이번 전시는 이마즈의 활동 초기에 해당하는 200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이르는 약 20년이 조금 안 되는 그의 커리어를 대략 추적하는 구성입니다. 그동안 이마즈가 일본에서 인도네시아 반둥으로 활동 거점을 옮기며 이국의 자연, 종교, 문화, 역사를 접하고 자신의 뿌리를 다시금 되새기고, 출산을 거쳐 육아를 병행하는 등 제작 환경에 많은 변화를 경험한 것은 작품에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.

시대 별로 작품에 그려진 모티프에 변화가 보인다면, 그것은 이마즈 자신을 둘러싼 환경이나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의 변천으로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. 인도네시아와 일본이라는 두 나라와 지역이 이마즈의 정신 깊은 곳에서 연결됨에 따라 작가가 선택한 모티프는 다양성을 더해가고, 한 장의 회화 속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은 중층성을 강화해 가고 있습니다.

본 전시에서는 현재를 살아가는 한 명의 인간으로서, 동시대성을 선명하게 표현할 수 있는 드문 미술가로서, 이마즈 케이의 실재성에 기반한 날카로운 비평적 시선을 읽어 주시기를 바랍니다.